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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재발 조짐' 안세영, 전영오픈 2연패 실패...눈물겨운 투혼 보여줬다

한국 배드민턴 단식 최초로 전영오픈 2연패를 노린 안세영(22·삼성생명)이 4강전에서 탈락했다.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4 전영오픈(슈퍼1000)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랭킹 4위)에게 게임 스코어 0-2(10-21, 21-19, 14-21)로 패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불리는 전영오픈에서 1996년 방수현(은퇴) 이후 27년 만에 여자단식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보여줬다. 이후 랭킹 1위까지 올라섰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여자 배드민턴 넘버원 플레이어로 올라섰다. 안세영의 전영오픈 2연패는 유력해 보였다. 1월 중순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복귀 무대였던 지난주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야마구치를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몸 상태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전영오픈 4강전에서 부상이 재발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지난 1월에도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했지만, 바로 나선 인도오픈 8강전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바 있다. 안세영은 11점 차로 1게임을 내줬다. 초반부터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오른쪽 다리를 애써 움직여 근육을 풀어주려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안세영은 7-9에서 연속 4점, 8-13에서 연속 7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찰나였지만, 다리를 절기도 했다. 안세영은 2게임 시작과 동시에 55번이나 샷이 이어진 랠리 끝에 야마구치에게 스매싱을 허용하며 첫 점수를 내줬다. 무릎 상태는 확실히 안 좋아 보였고, 움직임도 둔해졌다. 안세영은 투혼을 발휘했다. 이후 1~2점 차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무릎 부상을 안고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치러 천위페이(중국·2위)를 꺾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전을 떠올리게 했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도 나왔다. 안세영은 8-6에서 야마구치의 백핸드 클리어가 앤드라인에 다가서자, 벗어났다고 판단하고 리턴 샷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셔트콥은 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안세영을 털썩 주저앉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3-13에서 클리어가 어설픈 높이로 뜨며 스매싱 공격으로 점수를 내준 뒤에는 대(大)자로 누워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플레이가 끝날 때마다 무릎을 부여잡았다. 휘청거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클리어를 앞세워 랠리를 유도, 상대 체력을 빼놓으려고 했다. 승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1게임 완승으로 승기를 잡은 야마구치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지난주 프랑스오픈 결승전과 달리 끈질진 수비력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13-14에서도 65번이나 샷을 주고 받는 메가 랠리를 했다. 야마구치의 클리어가 엔드라인을 벗어나는 걸 본 뒤 다시 코트에 주저앉아 버렸다. 15-15에서 몸을 던저 몸을 날려 드롭샷을 막아냈지만, 바로 바로 스매싱 공격을 허용하며 실점하자, 누운 채로 자신의 팔에 머리를 파묻고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힘겹게 버텨낸 안세영은 결국 2게임을 가져갔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정교한 드롯샷과 헤어핀, 클리어를 앞세워 야마구치를 압박했고, 결국 19-19에서 연속 득점하며 듀스 없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안세영은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도 체력전을 펼쳐 야마구치를 잡았다. 하지만 전영오픈 대결에서의 상황은 달랐다. 무릎·허벅지 통증이 그를 괴롭히는 것 같았다. 결국 한계에 이르렀다. 안세영은 3게임 10점 진입 뒤 연속 실점이 많아지며 승기를 내줬다. 안세영은 10-16, 6점 차로 밀린 상황에서 종전 부상 정도가 심각했던 오른쪽이 아닌 왼쪽 무릎 통증도 호소했다. 이후 4점을 더 얻었지만, 이미 기운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14-21으로 패했다.전영오픈 2연패에 실패했고, 야마구치 상대 5연승이 무산됐다. 통산 전적도 10승 13패로 조금 더 벌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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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여제가 돌아왔다...'역전 DNA' 드러낸 안세영, 야마구치 꺾고 프랑스오픈 우승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부상 복귀전에서 '셔틀콕 여제'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프랑스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랭킹 4위)를 게임 스코어 2-1(18-21, 21-13, 21-10)로 승리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9월 중국 오픈 결승전 이후 6개월 만에 야마구치를 상대했다. 이전까지 통산 전적은 21전 9승 12패로 열세였지만,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거뒀다. 부상 복귀 무대에서 바로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지난 1월 인도오픈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한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40여 일 만에 복귀한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건재한 기량을 증명했다. 첫 출전이었던 말레이시아오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우승이다. 마침 이 대회는 오는 7·8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무대에서 개최됐다. 프레올림픽에서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1게임 초반, 안세영은 하이클리어, 야마구치는 스매싱이 라인을 벗어나며 2-2로 맞섰다. 하지만 상대 연속 범실로 4-2로 앞서간 뒤 절묘한 대각선 드롭샷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안세영도 이어진 상황에서 3연속 범실 하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점프 스매싱과 드롭샷을 거듭 대각선으로 보내 상대 빈 위치를 찌르며 8-5로 앞서갔다. 야마구치가 네트 앞에서 간신히 넘긴 셔틀콕을 바로 꽂아 넣어 기세를 올렸다. 안세영은 이후 공세로 나선 야마구치에 밀리며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헤어핀 싸움에서 야마구치가 다시 범실을 하며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이후 다시 한번 오른쪽에서 대각선 드롭을 짧게 떨어뜨리며 상대 균형을 흔든 뒤 스매싱으로 마무리하며 달아났다. 1게임 중반 진입 전까지는 안세영의 페이스였다. 하지만 이후 갑자기 수비가 흔들렸고, 범실까지 나오며 연속 실점했다. 12-12에서는 야마구치의 대각선 드롭샷을 걷어내지 못해 실점하며 이 경기에서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안세영은 '횡방향'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야마구치가 '전' 랭킹 1위답게 정교한 드롭샷을 계속 선보인 뒤 이를 경계하는 안세영의 허를 찌르는 스매싱까지 시도하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어느새 12-15, 3점 차까지 벌어졌다. 안세영은 이후 범실 유도로 추격했고, 스매싱 공격을 성공하며 1점 차, 야마구치의 범실로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수세적 판단이 아쉬웠다. 사이드라인에 걸친 상대 공격을 지켜보다가 셔틀콕이 안쪽으로 떨어지며 실점한 것. 안세영은 바로 상대의 클리어가 낮은 탄도를 그리자 정면 공격을 시도했지만, 다시 라인을 벗어나며 실점했다. 1게임 초반에도 부정확했던 클리어가 다시 벗어나며 게임 포인트까지 몰렸고, 결국 1게임을 내줬다. 안세영은 2게임 초반에도 1-4로 밀리며 고전했다. 하지만 최강점인 체력 싸움에서 앞서며 빈틈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각선 스매싱과 헤어핀 대결 승리로 4-4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엔드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공격을 성공하며 2세트 처음으로 2점 앞섰다. 안세영은 특유의 '질식 수비' 뒤 상대 코트 빈 위치를 찌르는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야마구치의 범실이 늘어나며 점수 차가 8-14, 6점 차까지 벌어졌다. 위기도 있었다. 연속 4점을 내주며 점수 차가 좁혀졌다. 12-14에서는 야마구치의 대각선 드롭샷을 몸을 날려 막고도 실점하며 기세가 꺾이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안세영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상대 범실을 유도하는 클리어 랠리를 유도했고, 집중력 있는 수비로 야마구치의 체력을 빼놓았다. 결국 다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8점 앞선 채 2게임을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3게임, 연속 4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강한 체력이 다시 빛났다. 야마구치는 초반부터 움직임이 둔한 모습을 보였고, 매 랠리마다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2게임 중반부터 잡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9점 앞선 채 15점 고지를 밟았다. 이때까지 연속 실점도 없었다. 챔피언십 포인트가 다가오자, 잠시 추격 기세를 올렸던 야마구치가 다시 흔들렸다. 클리어와 헤어핀 연속 범실을 범했다. 강점은 스매싱도 네트를 넘지 못했다. 안세영이 주먹을 불끈 쥐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결국 21-10 승리. 안세영이 다시 포효했다. 안세영은 지난 9일 치른 타이쯔잉(대만·랭킹 3위)과의 준결승전에서 랭킹 1위 다운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3게임에서 11-18, 무려 7점 차 리드를 내줬지만, 대각선 드롭샷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리며 반격을 시작한 뒤 범실을 유도하며 점수 차를 좁혔고, 하이클리어로 엔드 라인 근처를 공략해 추격했다. 16-18에서 연속 실점하며 4점 밀린 채 매치 포인트를 내줬지만, 이후 무려 6연속 득점으로 대역전쇼를 펼쳤다. 타이쯔잉은 지난해 12월 나선 월드 투어 파이널 준결승전에서 안세영이 패한 선수다. 당시 타이쯔잉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 여파로 기동력이 떨어진 안세영의 기량이 이전보다 떨어진 것 같다는 얘기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프랑스오픈에선 BWF 월드 투어 우승을 휩쓸던 강점을 다시 드러내며 타이쯔잉을 꺾었다. 야마구치와의 결승전에서도 1게임을 내준 뒤 이후 두 게임을 따내며 '역전 DNA'도 보여줬다. '여제' 안세영이 돌아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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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다, 배드민턴 여제…안세영, 무릎 부상 복귀 뒤 첫 우승 포효

'배드민턴 여제'가 돌아왔다. 안세영(삼성생명)이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뒤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4위 타이쯔잉(대만)을 2-1(10-21 21-10 21-18)로 꺾었다. 타이쯔잉은 8강에서 세계 6위 허빙자오(중국),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천위페이(중국)를 연거푸 제압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안세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AG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건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무릎(힘줄 파열)을 다쳐 AG 이후 5주가량 재활 치료와 휴식에 전념했다. 코트에 복귀한 뒤에는 한동안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마스터스에서 안세영은 16강 탈락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국제대회 입상에 실패했다. 이 대회를 포함해 3개 대회 연속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연말 포상식에서 그는 "부상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면서 "제가 이뤄냈던 걸 생각하면 빨리 (컨디션이) 올라와야 하는데 예상보다 늦어져서 아쉽고 힘들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타이쯔잉은 설욕 대상이었다. 안세영은 지난해 11월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타이쯔잉에 1-2로 패했다. 당시 상대 전적에서 10승 1패로 우위였던 안세영이 1세트를 따낼 때만 하더라도 결승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내리 두 세트를 연거푸 내줘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3세트 19-1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0-22로 무릎을 꿇었다. 말레이시아오픈은 2개월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안세영은 1세트 내내 타이쯔잉에 끌려갔다. 3-5에서 허를 찌르는 대각 공격으로 추격했지만 5-8에서 연속 실점했다. 상대 스매싱이 네트에 맞고 넘어오는 불운 속에 5-11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7점에 묶인 상태에서 타이쯔잉의 공격과 수비 실수가 겹쳐 11점 차 완패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안세영의 대각 공격이 살아나면서 4-2 리드를 잡았고, 타이쯔잉의 공격 실수가 연이어 나오면서 7-2까지 앞섰다. 15-8에선 상대 공격을 대각선 드롭샷으로 받아치는 놀라운 판단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희비가 엇갈린 건 최종 3세트였다. 세트 초반 2-4로 밀린 안세영은 5-5 동점에 성공한 뒤 공방을 거듭했다. 이후 어렵게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10-9에서 타이쯔잉의 공격 실수로 점수 차를 벌린 뒤 18-13까지 앞섰다. 경기 막판 18-19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이후 상대 공격 실수로 챔피언십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타이쯔잉이 챌린지(비디오 판독)를 신청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장면이었는데 '아웃'을 선언한 원심이 유지돼 안세영이 웃었다. 이후 마지막 공격 득점까지 성공, 특유의 '포효 세리머니'로 우승을 자축했다.한편 여자 단식 결승에 앞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선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조에 0-2(18-21, 15-21)로 패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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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강' 안세영, 세계 5위 中 꺾고 결승행···방수현 이후 29년 만의 金 도전 [항저우 2022]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2관왕 도전에 성큼 다가섰다. 안세영은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5위 허 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0, 21-13)으로 이겼다. 안세영은 경기가 종료되자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이로써 천위페이(3위·중국)-오호리 아야(20위·일본) 승자와 7일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4일 16강전(압둘 라자크 파티마스 나바하·몰디브)를 21분, 5일 8강전(부사난 옹밤룽판·태국)을 44분 만에 제압한 안세영은 허빙자오도 42분 만에 물리치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안세영은 5일 준결승 진출 확정 후 허 빙자오-푸사를라 벵카타 신두(15위·인도) 중에 "누가 올라오든 자신 있다"고 했다. 안세영은 허 빙자오와 맞대결에서 5승 4패로 우위였는데, 올 시즌엔 5차례 모두 이겼다. 안세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1세트 7-7까지 시소 게임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연속 6득점으로 달아났고, 13-8에서 다시 연속 득점으로 간격을 벌린 끝에 21-10으로 완승했다. 2세트 역시 1-1에서 연속 득점으로 점점 격차를 벌려갔고 11점에 먼저 도달했다. 이후 허빙자오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매조졌다. 안세영은 "중국 관중들 속에서 태극기 응원을 보니 든든하고, 자부심도 느낀다. 날 위해서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 걸 느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2관왕 달성에 한 걸음만 남겨놓게 됐다. 앞서 여자 단체전 1단식 주자로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기록한 여자 단체전 우승이다.이번 대회 출발이 좋았던 안세영은 2관왕을 통해 국제 종합대회 개인전의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안세영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AG 개인전 32강 첫 경기에서 패했다. 이어 2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는 천위페이와의 8강전에서 0-2로 패한 후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했다. 안세영은 "금메달이 생기니 '개인전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욕심은 더 생긴다"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안세영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올해 참가한 12개 국제대회에서 우승 8차례, 준우승 3차례, 3위 1차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8월 들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번 대회 야마구치(2위)와 타이쯔잉(4위·대만)이 탈락해 2관왕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 6승 10패로 뒤지지만 올 시즌엔 5승 2패로 앞선다. 앞서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에서도 천위페이를 2-0으로 격파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오호리 아야에게는 6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안세영이 7일 '금빛 스매싱'에 나선다.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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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중의 플래시 방해, 그래도 '삐약이' 신유빈은 웃었다 [항저우 2022]

신유빈(대한항공)은 관중석에서 향한 플래시에 상승세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얼굴을 전혀 찌푸리지 않고 그저 웃었다. 신유빈(세계 랭킹 8위)은 지난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식 4강 쑨잉샤(중국)와 맞대결에서 0-4(7-11, 7-11, 12-14, 10-12)로 졌다.세계 랭킹 1위 쑨잉샤의 벽을 넘지 못한 그는 이번 대회 세 번째 동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여자 단체전, 혼합 복식(임종훈·한국거래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은 단식에서도 하나를 추가했다. 신유빈은 이날 준결승을 포함해 쑨잉샤와 5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3게임이 너무 아쉬웠다. 8-5에서 연속 2득점 해 10-5까지 앞서다가 10-11로 역전을 당했다. 결국 12-14로 져 벼랑 끝에 몰렸다. 4게임은 2-7까지 뒤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어 8-8을 만들었다.그 순간 신유빈이 관중석을 향해 손을 가리키며 심판진에게 무언가 말을 했다. 잠시 후 체육관 중앙 전광판에는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지 마라'는 안내 메시지가 공지됐다.신유빈으로선 아쉬울 법하다. 2-7로 뒤지다가 5-7, 6-8에 이어 8-8 동점까지 만들고 반전의 계기를 만든 터였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면 4게임을 따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관중석의 플래시 탓에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물론 고의성 여부를 알 순 없다. 다만 경기장을 가득 채운 중국 팬들은 자국 선수 쑨잉샤였던 만큼 신유빈의 흐름을 방해하려는 행동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어찌됐든 신유빈은 단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잠시 멈췄던 경기가 재개될 때 무언가 아쉬움이 묻어났지만, 웃는 표정이 느껴졌다.신유빈은 "플래시가 터지면 안 되는데 자꾸 터졌다. (날 향해서 고의성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자꾸 내 눈에 비쳤다"라며 "짜증나지는 않았다. 그런 것도 시합의 일부"라고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다.신유빈은 한국 탁구의 미래다. '탁구 신동'으로 통한 그는 최연소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 랭킹은 8위. 국내 여자 선수 중 세계 랭킹 20위권에 유일하게 포함되어 있다. 신유빈은 도쿄 올림픽에서 병아리 우는 소리를 닮은 기합으로 '삐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유빈은 단식 결승 진출 실패에도 밝은 모습으로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모든 인터뷰를 종료한 후엔 "저희 시상식도 진짜 재밌게 하고 있는데, 못 보셨죠?"라고 웃었다. 휴대전화를 꺼내 자신의 모습이 담긴 시상식 영상을 보여주며 상황 설명까지 했다. 그는"난 원래 이 대회에 오지 못할 운명이었는데, 이렇게 동메달을 따내니까 신기하고 좋다"고 웃었다. 지난해 손목 수술 여파로 AG 출전이 어려웠는데,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됨에 따라 출전이 가능했다. 신유빈의 이번 대회 '금빛 스매싱'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2일 낮 오후 1시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와 인도의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15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다. 신유빈은 "복식에서는 언니랑 같이하니까 메달 색깔을 바꾸고 싶다. 지희 언니가 단식 경기 끝나면 연습하자고 했다. 연습하러 가야 돼요"며 짐을 챙겨 믹스드존을 빠져나갔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2 07:09
스포츠일반

'아쉬워라' 신유빈 3번째 동메달, 넘지 못한 세계 1위 中 쑨잉샤···복식만 남았다 [항저우 2022]

신유빈(대한항공)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식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 동메달을 땄다. 세계 랭킹 8위 신유빈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중국의 쑨잉샤에 0-4(7-11, 7-11, 12-14, 10-12)로 졌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세 번째 동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여자 단체전, 혼합 복식(임종훈·한국거래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은 단식에서도 하나를 추가했다. 8강에서 세계 48위 천슈유(대만)를 4-1로 물리친 신유빈은 결승에서 세계 최강 쑨잉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유빈은 이날 준결승을 포함해 쑨잉샤와 5차례 맞대결을 펼쳐 모두 졌다. 신유빈은 한국 탁구의 미래다. '탁구 신동'으로 통한 그는 최연소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 랭킹은 8위. 국내 여자 선수 중 세계 랭킹 20위권에 유일하게 포함되어 있다.신유빈은 단체전에서 주로 1단식 주자로 나서 부진했다. 지난 24일 홍콩과의 8강전에서도 1단식 주자로 나서 두호이켐(32위)에게 1-3으로 졌다. 특히 25일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1, 4단식에 나서 모두 졌고 대표팀은 매치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그러나 신유빈은 마음을 다잡고 다시 승승장구했다. 신유빈은 이날 1게임 초반부터 끌려갔다. 3-6에서 연속 3득점 해 6-6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곧바로 연속 3실점 해 분위기를 뺏겼다. 2게임 역시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졌고 결국 8-11로 졌다. 3게임이 너무 아쉬웠다. 8-5에서 연속 2득점해 10-5까지 앞서다가 10-11로 역전을 당했다. 타임 아웃을 불러 분위기를 끊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11-11 동점에 성공했지만, 결국 12-14로 져 벼랑 끝에 몰렸다. 신유빈은 4게임 2-7까지 뒤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10-10까지 따라붙어 반격했다. 그러나 끝내 스코어를 뒤집지 못해 동메달이 확정됐다. 신유빈의 이번 대회 '금빛 스매싱'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2일 낮 오후 1시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와 인도의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15위) 승자와 결승에서 맡붙게 된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1 15:50
스포츠일반

'신들린 라켓 컨트롤' 안세영, 허빙자오 꺾고 일본오픈 정상...올 시즌 7번째 우승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이 2023시즌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30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2023 일본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에 게임 스코어 2-0(21-15, 21-11)으로 승리했다. 랭킹 2위 안세영은 5위 허빙자오와의 올 시즌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줬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안방에서 치른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타이쯔잉(랭킹 4위·대만)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바로 이어진 일본오픈에서도 우승하며 올 시즌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이 대회(일본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1게임,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첫 득점을 해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스매싱이 네트를 맞고 넘어가며 연속 득점했다. 2-2에서는 스매싱을 노리는 듯 동작을 취하다가 연타 공격으로 타이밍을 빼앗고 득점을 해냈다. 안세영은 3-4, 1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는 연속 3득점을 해내며 전세를 바꿨다. 다시 한번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8-7에서는 환상적인 드롭샷을 보여줬다. 강한 대각선 스매시로 상대 균형을 무너뜨린 뒤 네트 앞을 툭 넘기는 공격으로 득점을 해냈다. 완급 조절 위주의 경기 운영을 하던 10-8 상황에서는 직선 강 스매시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1-9에서도 대각선 헤어핀으로 상대 하이 클리어를 유도한 뒤 껑충 뛰어 올라 직선 스매시를 허빙자오 쪽 네트에 꽂았다.안세영은 허빙자오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15-14, 1점 차로 쫓긴 상황에서는 환상적인 헤어핀 랠리에서 빈틈을 만들어내며 푸쉬 공격으로 득점을 해냈다. 흔들린 허빙자오는 이후 2연속 범실을 범했다. 18-15에서도 허빙자오의 드롭샷이 실타가 되자, 주저 없이 강 스매시를 날려 득점을 해냈다. 안세영은 20-15, 게임 포인트에서 다시 헤어핀 대결에서 네트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라켓 컨트롤로 다시 한번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1게임 완벽했다. 안세영은 2게임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 연속 4득점을 해냈다. 3-0에서는 상대 서비스를 바로 대각 스매시로 연결해 득점했다. 기세를 완벽하게 꺾는 득점이었다. 7-4에서도 다시 한번 헤어핀이 빛났다. 네트 바로 앞에서 대응한 헤어핀이 살짝 넘어갔다. 스핀까지 넣었다. 허빙자오가 받은 헤어핀은 네트에 닿지도 않았다. 안세영은 6점 앞선 채 10점 고지를 밟았다. 10-4에서는 허빙자오 회삼의 대각 스매시를 백핸드로 받아 툭 넘겨 상대 네트에 떨어뜨렸다. 12-6에서는 랠리 끝에 대각 스매시를 성공시키며 공세를 공세로 대응해 제압했다. 안세영은 게임 중반 잠시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지만, 15-9에서 다시 한번 헤어핀 응수로 등점을 해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 경기 승부는 16-10에서 결정됐다. 가장 길었던 랠리에서 몸을 날려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바로 일어서 대각 스매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안세영은 20-11,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상대 범실로 2게임 21번째 득점을 해내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몸을 날려 쓰러진 채 그대로 손을 뻗어 만세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30 14:09
스포츠일반

안세영, 안방에서 여자단식 최강 입증...코리아오픈 2연패 달성+2023년 6번째 우승

한국 배드민턴 간판선수 안세영(21)이 코리아오픈 2연패를 해냈다. 안세영은 23일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타이쯔잉(대만)을 2-0(21-9, 21-1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2게임 모두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기량 차이는 명확했다. 안세영은 올 시즌 9번째 오른 투어 대회에서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반기 마지막 출전이었던 인도네시아오픈에서 결승 진출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안방에서 열린 후반기 첫 투어 대회 출전에서 홈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했다. 안세영은 지난해(2022년)에 이어 이 대회 2연패에 올랐다. 자신의 시그니처 대회로 만들고 있다. 안세영은 1게임, 0-1에서 절묘한 헤어핀 랠리 속에 틈을 만든 뒤 대각선 스매시로 첫 득점했다. 이후 기세를 이어가며 3점 앞선 채 5점에 선착했다. 안세영은 여유 있게 상대 공격을 받아낸 뒤 좌우 대각으로 번갈아 셔틀콕을 보내는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으로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수비에 치중하는 듯, 공격적으로 압박하는 안세영의 경기 운영에 타이쯔잉을 범실을 연발했다. 6-3에서는 하이 클리서, 7-3에서는 대각 백핸드 스트로크가 라인을 벗어났다. 안세영은 13-6에서로 헤어핀 랠리에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득점했다. 15-8에서는 백핸드로 상대 스매시를 받아내는 묘기 같은 수비를 보여줬다. 18-8에서 헤어핀이 네트 위로 뜨자, 몸을 날려 셔틀곡을 밀어 넣어 득점했다. 그야말로 파상공세였다. 타이쯔잉은 결국 연속 범실하며 자멸했다. 2게임도 경기 양상을 달라지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전보다 훨씬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타이쯔잉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특히 하이 클리어로 수비에 치중하던 이전과 달리 스매시 빈도를 높여 경기를 주도했다. 안세영은 6점 앞선 채 10점 고지를 밟았고,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챔피언십 포인트에 다가섰다. 타이쯔잉은 공격 일변도로 전략을 바꿨지만, 수세로 바꾼 안세영의 경기 운영에 다시 실책을 남발했다. 17-8에선 좀처럼 나오지 않는 서비스 범실까지 범했다. 안세영은 19-12에서 공격으로 득점, 20-15에서 스매싱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포효했고, 특유의 세리머니로 호응을 유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3 13:59
스포츠일반

안세영, '천적' 천위페이 꺾고 코리아오픈 결승 진출...2연패 눈앞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천적’ 천위페이(중국)전 2연패를 끊고 코리아오픈 2연패에 다가섰다. 여자단식 랭킹 2위 안세영은 22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랭킹 3위 천위페이에 2-1(15-21, 21-8, 24-22)로 승리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먼저 1게임을 내주고도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맹렬한 상대 추격에 동점을 내준 3세트 막판 강인한 정신력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안세영은 올 시즌 천위페이 상대 3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내리 2연속 패했다. 하지만 시즌 6번째 맞대결에서 4승(2패) 째를 거두며 우위를 지켜냈다. 통산 전적도 5승(10패) 째를 마크했다. 1게임에서 6점 차로 밀린 안세영은 2게임은 13점 차로 앞서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3세트는 10점 진입까지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안세영은 9-9에서 2연속으로 천위페이의 범실을 유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강한 스매싱보다 좌우, 네트 바로 앞부터 엔드 라인까지 코트를 넓게 활용하는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그러다가도, 틈이 보이면 빠른 공격과 네트 쇄도로 강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세영은 19-12, 7점 차까지 앞섰다. 하지만 천위페이에게 조금씩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20-17, 매치 포인트에서 3연속 실점하며 20-20 동점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더 흔들리지 않았다. 20-20에서 강 스매싱 태세를 했다가 네트를 살짝 넘기는 드라이브로 천위페이의 균형을 무너뜨린 뒤 빈 코트를 노려 득점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헤어핀이 네트에 걸리며 21-21 동점을 내줬지만, 상대 범실로 다시 앞서갔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거듭 엔드 라인을 벗어나는 범실을 범했던 천위페이의 하이클리어를 그대로 지켜봤지만, 셔틀콕이 라인 안쪽에 떨어지며 다시 22-22 동점을 내줬다. 자신의 범실로 내준 실점. 안세영은 바로 적극적인 공격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23-22에서 랠리 끝에 천위페이의 하이클리어가 엔드 라인을 벗어나며 승리를 결정했다. 안세영은 라켓을 던지고, 그대로 특유의 세리머니로 홈팬들의 함성을 끌어냈다. 안세영은 23일 야마구치 아카네와 타이쯔잉의 다른 4강전 승자와 금메달을 두고 맞붙는다. 안세영은 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2 13:53
스포츠일반

안세영, 최고 권위 전영오픈 정상....방수현 이후 27년만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간판선수 안세영(21·삼성생명)이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인정 받는 전영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2023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을 상대해 2-1(21-17, 10-21, 21-19)로 승리했다. 1899년 시작된 전영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대회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건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결승전에 올랐지만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 초부터 승승장구한 안세영은 비로소 전영오픈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특유의 집요한 수비력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했다. 15-12에서 몸을 날려 상대 스매싱 공격을 받아내 범실을 유도했고, 18-17에서는 천위페이의 헤어 핀 공격을 헤어 핀으로 맞받아치며 득점했다. 2세트는 크게 밀린 안세영은 3세트 1-0에서 긴 랠리 끝에 득점하며 기세를 되찾았다. 4점 앞선 채 11점 고지를 밟았고, 이 상황에서 인-아웃에 관한 비디오 판독이 모두 받아들여지면서 승기를 잡었다. 막판 추격을 허용했지만, 강력한 중앙 스패싱 공격으로 접전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 조끼리 대결로 펼쳐진 여자복식 결승전에선 김소영-공희용 조가 백하나-이소희 조를 2-0(21-5, 21-12)으로 제압했다. 지난주 열린 독일오픈 4강전 맞대결 패전을 설욕했다. 2017년 장예나-이소희 조 이후 6년 만에 전영오픈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혼합복식 결승전에 나선 서증재-채유정 조는 결승전에서 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 조에 1-2(16-21, 21-16, 12-21)로 패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이번 전영오픈에서 금메달 2개·은메달 2개를 차지했다.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를 얻은 2008년 대회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2023.03.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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